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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서 어린남매를 보았습니다

G9G9 2016. 7. 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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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한 업무후 마누라 몰래 퇴근후 PC방을 갔습니다.

구조가 카운터 근처에 비흡연실이고 안쪽은 흡연실이었습니다.

카운터에서 음료수를 사고 나오는데 왠 남매가 앉아있었습니다.

오빠인듯 보이는 남자아이는 초3정도 되어보이고 동생은 아직 미취학아동(7살정후)정도 되어보이더군요

오빠는 전 잘모르는 게임을 하고있었고 동생은 바비인형을 손에들고 엎드려서 자고있었습니다.

시간은 한 7시정도 된듯했습니다.

맨처음 봤을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게임을 했습니다.

 

1시간정도 하고 계산하려고 나오는데 아직도 오빠는 게임을 동생은 잠에서 깨서

인형 다리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놀고있더군요

그모습을 보니 왠지 슬프면서도 묘한 분노(?)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남매중 오빠가 나쁜짓을 한것도 아닙니다.

어린 동생데리고 온건 좀 그렇지만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온것일수도 있고 집에 아무도 없고 동생을 데리고 온것일수도 있습니다.

남매의 부모님도 잘못한게 없을수 있습니다.

아이를 잘키우기 위해 야근을 하고 맞벌이를 하고 피곤한 몸이지만 애들을 잘키우기 위해 이시간까지 일하는것일수도 있습니다.

PC방도 잘못한게 없죠.

셧다운제 잘지키고 나쁜짓한것도 아니니깐요.

여가부..? 게등위....이건 어디에 속해야하지? 어째든 정부정책이 잘못된것도 아니지요

셧다운제는 맘에안들지만 이거하고는 상관없으니깐요

 

그럼 왜 아무도 잘못한사람이 없고 그냥 남매가 게임하러 PC방에 8시넘어서까지 있는게 왜 이렇게 내기분을

않좋게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 부류라 몰래 새벽에 컴퓨터도 하고 부모님께 맞아가면서도 게임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혼나가며 집에서 게임좀 그만하고 공부좀해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던 기억과

어린 남매가 PC방에와서 게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옆에는 고사리만한 손으로 심심한듯이 인형을 가지고 놀던 모습의

괴리감때문인지....

 

누구하나 잘못한게 없는거 같은데

뭔가 잘못된거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오빠의 안경쓴모습과 동생의 인형을 가지고 놀던 모습이 슬퍼보이던 하루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3년전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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